1.영화줄거리
1994년 미수(김고은)이 일하는 제과점에 현우(정해인)는 갑자기 찾아와 두부가 있는지 물어봅니다. 알바 공고가 가게 앞에 붙어 있는 것을 보곤 대뜸 알바를 하겠다며 일을 시작하게됩니다. 사연이 있어보이지만 미수와 은자는 쿨하게 알바생으로 받아들입니다. 현우의 잘생긴 외모 덕분에 빵집에 여학생들이 많이 찾아오고 그 모습을 아니꼽게 보는 미수는 집에 가라며 퉁명스럽게 문을 닫습니다. 같이 일하면서 가까워진 두 사람, 하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현우의 불량스러운 친구 때문에 둘은 멀어지게 됩니다. 1997년 시간이 흘러 미수제과점도 문을 닫게 되고 IMF위기에 겨우 취업하게 된 미수, 글을 쓰고 싶어했지만 안정된 취직자리를 선택하게 됩니다. 친구는 유열이 진행하는 라이도 방송국 알바생이 되고 현우는 짐을 옮기는 일을 하게 됩니다. 제과점에서 함께 일하던 은자는 수제비집을 새롭게 운영하게 됩니다. 닫힌 미수제과점을 바라보고 있던 미수와 우연히 만나게 된 현우, 그렇게 둘은 3년만에 재회를 하게 됩니다. 현우가 잠든 사이 현우의 이메일 주소를 직접 만들어 주고 메일로 소통하기로 약속을 합니다. 그러나 미수는 깜박 잊고 비밀번호를 적어주지 못했고 현우와 미수를 서로 소통할 길이 없어 연락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각자 사회생활을 하게 되고 유열이 진행하는 라디오에 미수는 자신의 학번이 비밀번호라며 사연을 보내게 됩니다. 2000년 시간이 흘러 미수제과점 자리에는 공인중개사가 들어서고 미수는 우연히 현우의 이메일을 받게 됩니다. 미수를 그리워하던 현우가 미수가 전에 살던 방을 계약하게 되면서 이전 비밀번호를 전달받고 이메일 주소 비번도 풀어내게 된 것 입니다. 그렇게 서로 만나기로 약속하지만 현우가 일하던 헬스장에 문제가 생기게되고 미수와 만나는 날 연락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하지만 미수도 현실적인 문제로 힘들었던 상황이라 현우에게 메일을 한통 보내게 됩니다. '무슨일이 있었나보구나 그런데 연락 없는 네가 오히려 고맙다. 난 지금 아주 많이 후진 상태야 너와 오랜만에 만나 웃고 떠들 상태가 못된다는 거지 내가 싫어 누가 날 보는 것도 슬프다 모두 다 내가 한 선택인데 왜 이렇게 불안할까 근래 가장 좋았던 일은 딱 하나 현우 네가 비밀번호를 풀어줬다는 것.' 그렇게 또 다시 만남이 성사되지 못한채 세월이 흘러갑니다. 2005년 유열의 라디오 알바생에서 이제 직원이 된 친구, 미수는 이제 출판사에서 일하게 되는데 출판사 윗층에 현우가 세들어 오게 되면서 또 우연히 마주치게 됩니다. 출판사 대표가 미수에게 관심을 표현하고 현우의 아픈 과거에 미수가 개입되자 서로 틀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미수가 떠나고 출판사 대표의 차에 타고 있는 것을 발견한 현우는 온 힘을 다해 달리며 따라갑니다. 잠시 멈춘 차에서 미수가 내리고 현우도 미수에게 다가가서 뒤늦게 사랑한다는 진심을 고백하게 되지만 미수는 다친다며 뛰지 말라고 말한채 다시 뒤돌아 갑니다. 현우는 미수의 뒷모습을 보면서 흐느낍니다. 돌아가는 미수도 흐느끼며 차에 탑니다. 미수가 탄 차는 떠나버립니다. 은자네 가게에 간 미수는 은자와 함께 소주에 도넛을 함께 먹습니다. 미수는 다 변했는데 도넛맛은 그대로라 이야기 하고 은자는 도넛엔 커피라며 커피를 타다가 현우 이야기를 꺼내게 됩니다. 현우가 꼭 다시 돌아와서 빵집 차려 준다했다는 말을 했는데 라며 두사람은 그렇게 현우를 그리워합니다. 유열의 음악앨범 보이는 라디오 첫날 DJ 유열이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는 현우에게 질문을 합니다. 혹시 불러줬으면 하는 이름이 있는지, 방송은 시작되고 방송을 듣고 있는 미수의 이름을 유열이 불러주고 그걸 들은 미수는 출판사를 달려나갑니다.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려 방송사로 향하고 라디오 부스 안에서 그리고 밖에서 둘은 마주하고 웃습니다. 웃고 있는 미수를 사진찍는 현우. 미수가 웃으며 영화가 끝이납니다.
2.영화 감상평
1994년 10월 1일 부터 2007년 4월 15일까지 진행을 맡은 유열의 음악앨범, 라디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명적인 만남과 이별의 반복속에 감성 터지는 시대의 라디오 감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미수와 현우 두 청춘의 로맨스 영화입니다. 정통 멜로 중에서도 아주 아름다운 멜로라고 생각합니다. 미수와 현우 두사람의 감정선을 아주 세심하게 표현하고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 덕에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풋사랑에 대해 공감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극을 끌고 가는 두 주인공, 미수역의 김고은과 현우역의 정해인 배우가 아주 매력적이게 두 사람을 표현해 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 조금 아쉬운 부분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영화가 가진 감수성에 비해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조금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현우가 갖고 있는 사회에 대한 불만 울분의 표현이 모호하고 미수가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 역시 모호한 것 처럼 느껴집니다. 게다가 친구 역할인 은자라는 캐릭터 역시 주인공을 위로해주는 역할인건지, 지독한 현실을 표현해 내는 상징인건지 불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각 역할들이 내리는 결정에 대한 설득력이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따뜻한 단편소설 같은 여운을 남깁니다. 서로의 주파수를 맞출 수 있을까? 두 주인공 미수와 현우의 우연이 필연이 되고 운명이 되기까지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다라는 말처럼 여러번의 헤어짐과 만남으로 풀어가는 이야기가 인상적인 영화인 것 같습니다.
3.유열의 음악앨범
영화 속 두 남녀를 잇는 기적 같은 매개체인 유열의 음악앨범은 13년간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까지 매일 아침을 함께 했습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아직까지도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DJ 유열은 과거 자신이 진행했던 라디오 '유열의 음악앨범'이 정해인, 김고은 주연의 영화제목으로 등장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유열은 처음에는 영화 제목에 특정 라디오 프로그램 이름을 쓰는 것이 쉽지 않아 과거 라디오 진행 당시 유열의 별칭이였던 '아침의 연인'으로 지을 뻔했지만 영화 기획시 가제였던 유열의 음악앨범을 그대로 쓰게 됐다고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인 이숙연씨가 라디오 유열의 음악앨볌의 작가였습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한민국의 숨겨진 명곡과 대중가요를 영화 속 플레이 리스트로 전격 소환하기도 했습니다. 영화가 상영되는 122분 동안 관객들은 다채로운 음악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뉴에이지 아티스트, coldplay의 명곡을 OST로 사용하기도 하며 국내음악에서 해외음악까지 다채롭게 음악이 삽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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